2013/04/02

만우절 조크 뒷이야기

만우절 즐거우셨나요?

구글도 해년마다 재미있는 장난을 준비하는데요, 오늘은 뒷얘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
올해는 저도 보물지도에 참여했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태권브이가 나오고 싸이가 강남에 출현하지요. 정확히는 강남역입니다. 그리고 태권브이가 국회의사당에서 나오는 멋진 장면의 원조는 아래의 동영상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의 만우절 조크는 전세계 오피스에 있는 지원자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100% 자원봉사지만 다들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서로 재미있는 장난을 만들기 위해서 경쟁한답니다.  조크의 스케일과 심각성(?)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한 한 달전에는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는 데모가 만들어집니다. 아이디어들은 일련의 심사를 통과해야하는데요, 심사라는 건 얼마나 웃기느냐보다는 특정 문화나 집단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느냐 법적인 문제가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리뷰합니다. 이런 문제만 없다면 무엇이든지 OK인셈이죠.

보물지도에 보시면, 세계의 다양한 랜드마크들이 있습니다. 건물이나 랜드마크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 copyright 이슈가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에펠탑의 특정뷰에는 저작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그래서, 각 조크를 만드는 팀에는 법무/홍보 관련 지원자도 포함됩니다.

서울 오피스에서도 보다 재미있는 걸 해보자는 취지에서 태권브이와 싸이가 후보로 올라왔습니다. 당연히 이 둘은 저작권 및 초상권이 있구요, 다행스럽게 신씨네와 YG 엔터테인먼트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 구글 지도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만우절 조크는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지라 한달전부터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에 쫓겨 많은 부분이 스펙아웃되곤 합니다. 한국 랜드마크 디자인하는 작업도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나게 들더라구요. YG에서 도움을 주지 않으셨다면 싸이가 구글맵에 못올라올뻔 했구요, 태권브이는 누구한테 저작권이 있는지 몰라서 엄청 방황했답니다. :)

마지막으로 만우절 조크를 아우르는 스토리라인이 결정되고 영상이 제작됩니다. 여기 꽤 많은 자원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보물지도 프로젝트도 잠수부와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죠. 구글 냄새 검색 조크 홍보 영상에는 실제 UX designer들이 출연합니다. 매우 능청스럽게 서비스의 작동원리와 개념을 설명하죠. 배우해도 되겠어요. 참고로 영상에 나오는 이름과 job title은 모두 가짜입니다. 검색해도 그런 사람 안나옵니다. ^^;

만우절 조크 이벤트는 구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화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꽤 높으신 분들도 기꺼이 홍보영상에 출연하고, 정말 있을 법하고 제대로 웃기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문화를 다른 데서는 찾기 어려울 것 같네요. 내년에는 서울 오피스가 리드하는 박진감 넘치는 조크를 선보이길 기대해봅니다. :)

덧, 북한에도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찾아보세요.
덧2,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태권브이와 싸이는 저작권과 초상권이 있습니다. 캡춰해서 다른데 쓰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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