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9

Chinese style web design?

중국에서 consumer facing product들을 디자인하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중국 스타일의 웹디자인" 혹은 "딱, 중국인들에게 먹히는 디자인이 따로 있는 걸까?"입니다.

많은 리서치들이 동양인은 보다 전반적인 내용과 각 관계에 치중하고 서양인은 목적지향적이라는 행동패턴을 보인다고 얘기합니다만, 처음에는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진짜?"라는 의문이 드네요. 동양인과 서양인이 정말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서 다른 온라인 사용행태를 보일까요? 제 얘기는 각 국가의 시장의 성숙수준과 특성에 기인한 서비스의 차이와 문화적인 특성에서 오는 선호하는 디자인의 스타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로 인해 각 국가들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들을 가지고 있지만, 후자로 인해서 온라인 서비스 디자인이 이래야 한다는 가이드는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국가별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게 온라인 세상에서는 100%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죠. 일단 중국에서 유행하는 사이트들만 봐도 이제는 많이 서양의 사이트들과 많이 유사하다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중국에 막 왔을 때(2007년)만 해도 텍스트만 가득찬 사이트들이 많았으나 (물론 지금도 많기는 합니다만), 지금은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서양의 사이트들과 많이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하고 있는 생각은 사이트의 디자인은 국가별로 달라야 한다기 보다는 해당 서비스가 맞닥드리고 있는 시장의 특성에 따라서, 또 서비스군에 따라서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중국인에 대해서 이해하기 보다는 중국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거죠. 중국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힘이 나는 결론입니다. :)

최근에 중국의 최대 온라인몰인 타오바오가 리뉴얼했습니다.


많이 정리되고 깔끔해보이죠? 재미있는 것은 디자인하신분이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

Google의 Google+도 초반 작업은 한국인 디자이너분이 리드하셨었죠.

그리고 최근 Google China가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중국은 공동구매 사이트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중국 전역에 걸쳐 6,000여개에 달합니다. 하루에 쏟아져나오는 공동구매만 해도 수천개에 달하죠. 그래서 내놓은 서비스가 공동구매 검색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의 디자인도 다분히 구글스럽고,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Ajax로 도배한, 살짝은 공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측 상단에 있는(아래 보이는) 버튼을 누르면 목록뷰와 지도뷰가 전환됩니다. 페이지가 스르륵 열리면서 말이죠!


쑥스럽지만, 제가 디자인했습니다. :) 이 디자인이 중국시장에서 먹힐지 100% 장담은 못합니다만, 현재까지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중국 사용자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원하는 공동구매 상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쪽에 더 치중했습니다. 뭐 좀 더 지켜봐야겠죠. 화이팅!

글을 쓰고 보니 한국인 디자이너 얘기가 되어버렸군요. :)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타오바오 김상훈입니다.
    전에 웨이보에서 인사드렸던 분과 같은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블로그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고 갑니다.
    다음에 베이징에 가게되면 맥주한잔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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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 두분 서비스 모두 멋지네요~
    전 http://zum.com 에 이어 현재는 http://search.zum.com UX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충환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인사 드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나눠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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